2011/11/24 15:22
세상을 보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나의 가장 큰 임무는 '아프지 않는 것'이다.
왜냐고? 미국에서 병원을 가면 돈이 무지막지하게 깨지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때 운동부 활동을 하다가 조금 다쳐서 병원을 가본 적이 있다. 심하게 다쳤던 것도 아니어서 진료는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진료 후 나와서 받은 청구서를 보고 다시 아파진 것만 같았던 기억이 있다.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진료비를 낸 뒤, 근처 약국을 가서 약을 받으며 함께 받아든 계산서를 마주했을 때의 그 아찔함이란. 그때 이후로 나는 미국에서는 병원이나 약국에 가본적이 없으며, '미국에서는 어디서 무얼 하고 다니던지, 다치거나 아프지 말자'라는 신조로 생활한다. 심지어 고등학교 때는 운동부 활동을 할때 의무적으로 학교에서 가입시켜주는 (가격이 저렴한 축의)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상태였다.
우리 어머니가 예전에 미국에 있는 동안 갑상선이 안 좋으셨던 적이 있다. 그래도 처음에는 어머니가 병원을 가지않고 버티셨으나, 결국에는 한국으로 들어가서 치료를 받고 오셨다. 내 기억으로는 서울에 있는 삼성의료원(?)인가에 가서 레이저 시술을 받으셨던거 같은데, 그 시술 받는 비용이 한국의 일반적인 병원비보다는 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어디까지나 몇년전 일에 대한 내 기억이라 장소나 이런 세부적인 것들은 조금씩 다를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가서 치료를 받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데 들어간 비용이 그냥 미국에서 치료를 받는 비용보다는 적게 들었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나는 아무런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조금 위험하지 않냐고? 물론 위험하다. 내가 어디라도 다쳐서 병원을 꼭 가야할 일이 생기면 몇백달러(한국에서의 몇십만원) 깨지는 건 순식간이다. 그래도 우리 가족의 수입 수준으로는 우리 가족들 모두를 커버하는 의료보험 정책에 가입하기가 버거웠고, 그래서 가족들 중에서 가장 건강한 내가 한푼이라도 아끼고자 의료보험에서 빠져있다. 그나마 나만 빠져있는 우리가족은 사정이 나은 축에 속한다.
미국의 의료체계에 대해 직접 겪어보지도 않은 채 떠드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교육받지 못한 저소득층 가정들? 슬럼가/빈민가의 흑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주변에 한인 가정들을 보아도 가족 모두가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채 지내고 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아파도 참고, 또 참다가 결국 못 참을 지경이 되면 한국에 들어가서 치료를 받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어머니가 그랬던것처럼.
뭐, 앞에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다 잡소리고...결국에는 이번에 또 나라를 한바탕 뒤집어 놓고 있는 FTA에 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 해보고 싶었던 것 뿐이다. 나는 이번 FTA가 통과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직히 깊게 찾아보지는 않아서 독소조항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흘려듣던 것 중에서 의료에 대한 부분은 내 짧은 지식으로도 걱정이 되어서 그냥 내 경험과 느낌을 한번 써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 외에는 농업이 어쩌고 저쩌고, 차가 어쩌고 저쩌고, 옷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그런 내 눈에도 요즘 FTA 통과의 혜택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뭐 이런 ㅂㅅ들이 있나 싶을때가 있다...FTA가 통과된 뒤 한국인의 생활의 변화가 온답시고 기사에 써놓은 것들은 고작 토미힐피거 옷 가격이 내리고, 수입 삼겹살 가격이 내리고, 수입 체리 가격이 내리고, 수입 차의 가격이 내리고, 수입 아몬드의 가격이 내리고, 등등의 것들이다. 고작 그런것들을 FTA 통과로 인해 우리가 보는 혜택이랍시고 좋아하며 글을 쓰는 인간들을 볼때마다 귓구멍에 대고 야이 ㅁ러ㅏ;ㅣ멍레ㅑㅄ한 싸이코썁쌸라들아...라고 외쳐주고 싶다. 하지만 아무런 인맥도 힘도 없는 나는 그저 그분들이 FTA가 통과되고 나서 값싸진 타미 티셔츠를 입고 가격이 내린 미국차를 타고 나가서, 역시 가격이 내린 체리와 아몬드와 삼겹살을 쓰리콤보로 처드시다가 내장 하나가 뜬금없이 파열되고, 병원에 실려갔는데 치료비를 낼 돈이 없어서 병원 침대에 드러누운 채로 눈을 꿈뻑이며 말라죽을뻔하는 경험을 꼭 한번씩 하기를 기원해 볼 뿐이다.신이시어, 부디 제 기도를.....
아휴, 오늘도 진지하게 글 쓰기 시작했다가 끝으로 가면서 막장...역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어려워. 그나저나 FTA는 의료민영화로 가는 지름길이라던데...제발 그러지 좀 않았으면...다른거 다 풀려도 의료 만큼은 안돼...한국도 의료비 올라버리면 나는 아플때 어디로 가니 ㅠㅠ
고등학교때 운동부 활동을 하다가 조금 다쳐서 병원을 가본 적이 있다. 심하게 다쳤던 것도 아니어서 진료는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진료 후 나와서 받은 청구서를 보고 다시 아파진 것만 같았던 기억이 있다.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진료비를 낸 뒤, 근처 약국을 가서 약을 받으며 함께 받아든 계산서를 마주했을 때의 그 아찔함이란. 그때 이후로 나는 미국에서는 병원이나 약국에 가본적이 없으며, '미국에서는 어디서 무얼 하고 다니던지, 다치거나 아프지 말자'라는 신조로 생활한다. 심지어 고등학교 때는 운동부 활동을 할때 의무적으로 학교에서 가입시켜주는 (가격이 저렴한 축의)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상태였다.
우리 어머니가 예전에 미국에 있는 동안 갑상선이 안 좋으셨던 적이 있다. 그래도 처음에는 어머니가 병원을 가지않고 버티셨으나, 결국에는 한국으로 들어가서 치료를 받고 오셨다. 내 기억으로는 서울에 있는 삼성의료원(?)인가에 가서 레이저 시술을 받으셨던거 같은데, 그 시술 받는 비용이 한국의 일반적인 병원비보다는 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어디까지나 몇년전 일에 대한 내 기억이라 장소나 이런 세부적인 것들은 조금씩 다를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가서 치료를 받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데 들어간 비용이 그냥 미국에서 치료를 받는 비용보다는 적게 들었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나는 아무런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조금 위험하지 않냐고? 물론 위험하다. 내가 어디라도 다쳐서 병원을 꼭 가야할 일이 생기면 몇백달러(한국에서의 몇십만원) 깨지는 건 순식간이다. 그래도 우리 가족의 수입 수준으로는 우리 가족들 모두를 커버하는 의료보험 정책에 가입하기가 버거웠고, 그래서 가족들 중에서 가장 건강한 내가 한푼이라도 아끼고자 의료보험에서 빠져있다. 그나마 나만 빠져있는 우리가족은 사정이 나은 축에 속한다.
미국의 의료체계에 대해 직접 겪어보지도 않은 채 떠드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교육받지 못한 저소득층 가정들? 슬럼가/빈민가의 흑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주변에 한인 가정들을 보아도 가족 모두가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채 지내고 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아파도 참고, 또 참다가 결국 못 참을 지경이 되면 한국에 들어가서 치료를 받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어머니가 그랬던것처럼.
뭐, 앞에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다 잡소리고...결국에는 이번에 또 나라를 한바탕 뒤집어 놓고 있는 FTA에 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 해보고 싶었던 것 뿐이다. 나는 이번 FTA가 통과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직히 깊게 찾아보지는 않아서 독소조항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흘려듣던 것 중에서 의료에 대한 부분은 내 짧은 지식으로도 걱정이 되어서 그냥 내 경험과 느낌을 한번 써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 외에는 농업이 어쩌고 저쩌고, 차가 어쩌고 저쩌고, 옷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그런 내 눈에도 요즘 FTA 통과의 혜택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뭐 이런 ㅂㅅ들이 있나 싶을때가 있다...FTA가 통과된 뒤 한국인의 생활의 변화가 온답시고 기사에 써놓은 것들은 고작 토미힐피거 옷 가격이 내리고, 수입 삼겹살 가격이 내리고, 수입 체리 가격이 내리고, 수입 차의 가격이 내리고, 수입 아몬드의 가격이 내리고, 등등의 것들이다. 고작 그런것들을 FTA 통과로 인해 우리가 보는 혜택이랍시고 좋아하며 글을 쓰는 인간들을 볼때마다 귓구멍에 대고 야이 ㅁ러ㅏ;ㅣ멍레ㅑㅄ한 싸이코썁쌸라들아...라고 외쳐주고 싶다. 하지만 아무런 인맥도 힘도 없는 나는 그저 그분들이 FTA가 통과되고 나서 값싸진 타미 티셔츠를 입고 가격이 내린 미국차를 타고 나가서, 역시 가격이 내린 체리와 아몬드와 삼겹살을 쓰리콤보로 처드시다가 내장 하나가 뜬금없이 파열되고, 병원에 실려갔는데 치료비를 낼 돈이 없어서 병원 침대에 드러누운 채로 눈을 꿈뻑이며 말라죽을뻔하는 경험을 꼭 한번씩 하기를 기원해 볼 뿐이다.

